나무를 태우는 것이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하면 믿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혹은 화력발전이 친환경적인 에너지 생산 방법이라고 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의아하게 생각할까? 에너지 자립마을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귀싱은 나무를 태우는 화력발전기술로 이 같은 물음에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나무는 메탄가스가 되고, LNG가 되고, 디젤이 되고, 가솔린이 된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고 지역에 난방을 공급한다. 그러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고, 철저한 관리로 산림은 더욱 울창해졌다. 귀싱은 과연 어떤 방법을 쓰고 있을까?
우산(右山) 윤현진(尹顯振) 선생은 양산 출신으로 항일독립운동을 이끈 대표 인물이다. 1892년 상북면 소토리 내전마을에서 태어나 불과 17세 소년의 몸으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30세 꽃다운 나이로 순국했다. 선생은 1919년 고향에서 만세운동에 적극 참여했다가 일제 탄압에 중국으로 건너간 뒤 안창호, 이동휘, 김구, 김규식, 여운형, 신익희, 이동녕 등과 함께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핵심인물로 참가했으며, 임시정부 초대 재무위원장을 지냈다. 현재의 기획재정부 장관에 해당하는 요직이다. 선생은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하는 중책을 담당하면서 왕성하게 활약했지만 광복을 보지 못하고 1921년 9월 불과 30세 나이로 중국 상해에서 요절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 19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으며, 광복 50주년이었던 지난 1995년 선생의 유해를 봉환해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했다.<관련 기사 6면> 선생의 유해가 고국에 안장된 지 20년, 광복70주년을 맞은 2015년 현재, 선생을 기리는 양산시의 추모ㆍ선양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안타깝지만 한 마디로 형편없는 수준이다. 더 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전혀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상북면 소토리에 있는 생가터는 당시 모습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 지난 2005년 양산문화원이 표지판을 세웠지만 관리가 안 돼 조금씩 훼손ㆍ방치되다 현재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다. 더구나 상북면 내전마을 일대가 공업지역으로 고시되면서 공장이 우후죽순 들어섰고, 선생의 생가터는 공장으로 둘러싸이게 됐다. 특히 생가터 바로 뒤편은 산막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거대한 옹벽이 가로막고 있다. 양산시립박물관에는 윤현진 선생 기념코너가 마련돼 있지만 관련 사진이나 유물은 전혀 전시돼 있지 않다. 선생 관련 기록물과 유물은 대부분 부산시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2005년 ‘부산을 빛낸 인물’이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윤현진 선생을 포함했다. 당시 부산시 시사편찬위원회는 윤현진 선생이 양산에서 태어났을 뿐 구포 구명학교를 다녔고, 부산에서 백산상회를 운영하며 독립자금을 조달하는 등 부산의 이름을 널리 알린 인물이라고 포함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양산시가 선생에 대한 학술연구나 선양사업에 지지부진한 사이 신라 충신 박제상 공 유적지 복원사업을 울산시에 빼앗긴 것처럼 또다시 시기를 놓친 것이다. 그나마 지난 1959년 양산군민이 성금을 모아 교동 춘추공원에 선생의 기념비를 건립하고(현재 충렬사로 옮김), 지난 2008년 윤종상(88, 원동면) 씨가 안타까운 마음에 개인재산을 털어 원동면 서룡리 분다마을에 ‘윤현진 선생 순국비’를 세운 것이 그나마 다행일 정도다. 2009년 물금읍 가촌리에 세워진 항일운동기념탑 부조에 선생의 이름을 새겨 해마다 추모하고 있지만 생전 선생의 활동에 비하면 부족하다는 평가다. 양산문화원은 2005년 생가터 표지판 설치 이후 기념전시회와 유적 탐방, 달력 제작 등을 진행했으나 일회성에 그쳤다. 이후 양산시 차원의 기념사업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민간 차원에서 생가터 복원을 포함한 기념사업에 대한 논의는 간간히 이어왔지만 말 그대로 논의에만 그쳤다. 인근 울산시가 대한광복회 총사령관을 지낸 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서울시와 충북 증편군 등 전국 각지에서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 추모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관련 기사 7면> 윤현진 선생 순국비를 세운 윤종상(88) 씨는 “양산의 인물인 윤현진 선생의 나라 사랑 정신을 후손에 알려도 부족한데, 선생의 고향인 양산시는 선생을 기리는 어떠한 활동도 없다”며 “이런 훌륭한 인물을 알리는 제대로 된 동상 하나 없으니 후손이 뭘 보고 배우겠냐는 생각에 직접 나서서 순국비를 세우게 됐지만, 생가터 복원 등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윤현진 선생의 애국정신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관객 1천200만명을 넘어선 영화 ‘암살’의 흥행으로 밀양 출신인 약산 김원봉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 활약이 재조명받고 있다. 그러나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하며, 뒤에서 묵묵히 뒷바라지했던 윤현진 선생은 여전히 대중의 관심에서 한 발짝 비켜나 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전 재산과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에 나선 윤현진 선생. 선생의 고귀한 희생에 이제 양산시민이 보답해야 할 차례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신(新) 부산여행 지리지① 신세계백화점 부산이라고 하면 대개 해운대 해수욕장이나 태종대 공원을 생각하기 일쑤다. 그러나 부산에 휴가를 즐기러 가서 이런 장소만 찾는다면 부산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최근 들어 부산이 크게 변모하면서 새롭고 다양한 휴가지와 관광지가 많이 생겨났다. 경남지역신문협회는 경남도민의 여행과 휴가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부산시 후원을 받아 ‘신(新) 부산여행 지리지’ 시리즈를 시작한다.<편집자 주> 부산 해운대에 여행간다고 했더니 다들“해운대 해수욕장 가느냐”라고 물었다. 더운 날씨에 해수욕장에는 왜 가느냐고 반문하니, 다들 “더우니까 해수욕장에 가는 것 아니냐”며 이상한 말을 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부산의 맨해튼’에 간다며 웃었더니, 다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도대체 어디를 가려는 건지 알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20여년 전 기자 초년병일 때 미국 뉴욕 맨해튼에 간 적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도 올라가 보고, 월스트리트를 걸어 보기도 했다. 온갖 고층 건물이 즐비한 맨해튼은 뉴욕의 중심부이면서 세계의 상업ㆍ금융ㆍ문화의 중심지다. 그렇다면 ‘부산의 맨해튼’은 과연 어디일까? 해운대 지역 일부 주민이 이런 별명을 붙인 곳은 바로 수영비행장이 있었던 ‘센텀시티’다. 2007년 정보통신ㆍ영상ㆍ오락ㆍ국제업무 등 기능을 갖춘 첨단 복합산업단지로 변신해 지금은 부산을 대표하는 복합단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 센텀시티는 뉴욕 맨해튼과 비교해 규모나 성격은 다르지만, 어쨌든 부산의 맨해튼이라 불릴 정도의 분위기는 충분히 나는 곳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곳에는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KNN방송국, 부산영화의전당, 벡스코, 부산시립미술관 등 각종 쇼핑, 문화예술 공간이 몰려 있다. 또 부산요트경기장, 해운대 해수욕장까지는 불과 5~10분 거리다. 여행 목표는 센텀시티를 다 둘러보는 것이 아니다. 목적지는 바로 ‘신세계 센텀시티’, 즉 신세계백화점이다. 북부산요금소를 기준으로 할 경우 만덕터널~미남교차로~내성교차로~안락교차로~원동IC 사거리를 거쳐 30~5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한두 달에 한 번씩 신세계백화점을 들르기 때문에 분위기가 그렇게 낯설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름휴가철에 찾은 신세계백화점은 평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시원한 옷차림(가끔은 거의 비키니 수영복 수준의 옷도보였다)에 가벼운 샌들을 신은 젊은이들은 물론이거니와 유모차를 몰고 곳곳의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잡담을 즐기는 젊은엄마들까지…. 신세계백화점은 그야말로 여름 휴가지였다. 점심시간 무렵이어서인지 지하 1층 식당가는 매우 붐볐다. 원래 대형매장이 있던곳이었지만, 최근 매장을 철거하고 푸드코트(식당가)를 차렸다. 부산 시내에서 제법 유명하다는 식당을 다수 입점시켰다고 한 다. 일본식 도시락에서 만두, 햄버거, 한식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사람으로 빈 식탁을 찾기가 힘들었다. 푸드코트는 아니지만 지하에 있는 ‘이흥용 제과점’은 월 매출이 1억원을 넘을 만큼 인 기라고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연면적 29만3천여㎡로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백화점이다. 면적이 넓다는 이유만으로 여름 휴가지나 여행 목적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곳은 기본적으로 쇼핑을 즐기는 백화점이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여가ㆍ오락ㆍ문화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설치돼 있다. 다른 지역 여행지로 가느라 오랫동안 차를 타는 게 싫거나, 사람으로 북적이는 해수욕장이나 계곡에 그다지 마음이 끌리지 않는다면 이곳을 찾는 게 좋은 휴가가 될 수 있다. 남편과 맛있게 만두를 즐기던 강성옥(45,서울 방배동) 씨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이틀 동안 물놀이를 했다. 너무 더워 이곳으로 왔다. 오전에는 1층 스파랜드에서 온천을 즐기고 점심을 먹으러 왔다. 오후에는 5층 영광도서에 가서 책을 좀 읽다가 10층 영화관에서 영화를 한 편 보고 숙소로 돌아갈 생각”이라며 웃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들이 들으면 실망(?)할지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굳이 쇼핑을 할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다양한 시설을 즐기고 시간을 보내다 집이나 숙소로 돌아가면 된다. 먼저 시간을 때우기 좋은 각종 위락시설을 살펴보자. 1층에는 7천900여㎡ 규모의 온천인 스파랜드가 있다. 욕탕, 찜질방, 휴식공간, 주문형 레스토랑, 카페, 음료바, 네일바, 아로마멀티숍 등으로 구성돼 있다. 찜질 시설에서 가장 먼저 고객을 맞이하는 것은 정원 처럼 꾸며 놓은 공간이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찜질방이다. 황토방, 소금방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2층에도 여러 개 방이있다. 핀란드 사우나, 로만룸, 바디사운드룸, SEV룸, 피라미드룸 등 다양한 찜질방이 보인다. 찜질방 입구에서 반대쪽으로 가면 야외 온천인 실외 족탕이다. 찜질방을 나와 2층으로 가 본다. 찜질에 지친 사 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이용객들이편안한 소파에 누워 소파마다 비치된 개인용 모니터를 통해 TV를 시청하고 있다. 릴랙스룸이다. 5~10층에는 CGV 영화관이 있다. 일반관 7개, 시네 드 셰프 2개관 외에 국내에서 두번째로 스크린이 크다는 스타리움 1개관이 설치됐다. 스타리움관 스크린의 규모는 가로 27m, 세로 11.5m다. 10개 상영관의 총수용 규모는 2천100석에 이른다. 시네 드셰프는 부산에서는 유일하게 영화를 보면 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시설이다. 5층에는 면적 3천240㎡인 교보문고가 있다. 다양한 문구ㆍ음반ㆍ선물 등을 판매하는 핫트랙스는 항상 어린이와 청소년으로붐빈다. 이곳에서 다양한 풍미의 젤리를 맛보는 것도 재미다. 티움, 키움이라는 이름이 붙은 공간에서는 고객이 편안하게 앉아 책을 읽고 있다. 단, 독서하는 사람을 위해 최대한 조용히 하는 게 기본 예의다. 여기서는 수시로 독서ㆍ강연ㆍ동화구연ㆍ마술 이벤트가 열린다. 북카페에서 차를 한 잔 마시면서 책을 보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3층에는 2천810㎡ 규모의 아이스링크가, 6층에는 400㎡ 크기의 문화시설인 신세계 갤러리가 자리 잡고 있다. 외벽에 통유리가 설치돼 바깥에서도 갤러리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9층에는 1천190㎡ 크기의 신세계 문화홀도 있다. 뮤지컬, 콘서트, 연극 등이 공연되기도 한다. 신세계백화점이 2009년 3월 개장할 때만해도 9층 옥상은 원래 단순한 정원이었다. 백화점 주변 전경을 둘러보기에 좋은 일종의 전망대 노릇을 했다. 그러나 이곳은 2012년 4월 ‘주라지’라는 테마파크로 변신했다. 이곳을 찾는 고객은 대부분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이다. 또 신세계백화점에 놀러 온 젊은 연인이 사랑의 인증샷을 찍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4세 아들을 둔 신영옥(33, 부산 좌동) 씨는 “평소 특별히 갈 곳이 없을 때 아이와 함께 신세계백화점을 즐겨 찾는다. 주라지에서 미끄럼틀도 타고 공룡과 함께 사진도 찍는다. 그러다 안으로 들어가 커피를 한 잔 마시거나 책을 사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실 신세계백화점은 해운대에 위치한 탓에 경남지역에서는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이곳을 찾는 경남도민은 적지않다. 신세계백화점 문진양 홍보팀장은 “지난해의 경우 전체 방문객 가운데 울산ㆍ경남지역 고객이 26%를 차지했다. 서울ㆍ경기지역 고객까지 합치면 무려 36%에이른다. 백화점에서도 경남도민에게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물관’하면 우리는 수많은 유물과 유적이 유리 상자 너머에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을 떠올린다. 하지만 오늘날에 있어 ‘박물관’은 더 이상 옛 문화와 역사자료를 감상하기 위한 곳이 아니다. 사람들은 박물관에서 볼 것은 물론 ‘무엇을 하는 것’을 기대하고 찾는다.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무엇’이 없으면 관람객이 박물관을 찾을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다. 국내를 비롯해 해외 박물관 중 ‘전시 공간’을 넘어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은 사례를 통해 양산시립박물관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박물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갖춰야 할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글 싣는 순서> ① 지역 문화를 선도하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 ② 역사ㆍ체험 있는 지역민 공간 ‘일본 오사카역사박물관’ ③ 자연, 역사, 문화를 넘나드는 ‘제주민족자연사박물관’ ④ 인종, 세대를 뛰어넘다 ‘싱가포르 아시아문명박물관’ ⑤ 시립박물관, 살아있는 양산 문화의 중심이 되려면? 군산근대역사박물관(관장 김중규, 이하 박물관)은 지난 2011년 9월 30일 개관해 지난 2월, 누적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많은 이가 찾는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2015년 전국 5대 공립박물관으로 선정될 정도로 알차고 볼거리가 많다. 군산지역의 고고학적 그리고 역사적인 유물과 유적뿐 아니라 일반인이 누리고 즐겼던 예술과 민속자료 등을 수집, 보관하고 있다. 작은 그릇과 돌조각, 작은 세간과 의복 그리고 군산 섬 지역의 짚으로 만든 임시 무덤까지,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호흡을 불어넣었다. 선사시대부터 근대 거쳐 현대까지 모아 박물관은 크게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서해안 물류 중심지로 자리 잡아 온 군산항의 역사를 시대별로 담아낸 해양물류역사관과 일제강점기 군산의 모습을 재현한 근대생활관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1930년대 군산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근대생활관은 일제강점기 시절, 성장과 수탈의 모순된 역사를 살던 군산의 아픔과 비참한 현실에서 희망의 빛을 찾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도록 그 시절 그대로를 보여준다. 전시실 입구로 들어서면 1930년대 군산의 영동상가를 재현한 거리가 펼쳐진다. 개성상인이 많아 송방골목으로 불린 거리에 있던 잡화점, 인력거차점, 형제고무신방, 조선주조주식회사 등이 이어진다. 특히 인력거차점 앞에서는 당시 남학생 교복과 여학생의 치마저고리를 입고 인력거에 앉아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도 있다. 군산 내항을 재현한 공간에는 수탈한 쌀을 일본으로 실어가기 위해 배를 정박한 모습, 수위에 따라 오르내려서 ‘뜬다리’라 불린 부잔교 모형을 전시했다. 희망의 공간도 있다. 군산좌는 군산 최초 극장인 군산극장의 전신으로, 각박한 현실에 즐거움을 주고 민족운동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공연이 열리던 문화 공간이다. 군산좌를 재현한 작은 다다미방에서는 관람객을 위한 흑백영화 ‘심청전’을 상영하고 있다. 군산 최초 한국인 중등교육 기관인 영명학교와 군산역을 재현한 공간, 1930년대 군산의 모습을 담은 모형도 볼 수 있다. 군산 근대 역사를 생생한 연극으로 단순히 관람만 하는 것이 아니다. 박물관 곳곳에 관람객이 직접 의상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토요일에는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연극팀이 선보이는 ‘1930년 시간여행’ 연극 공연도 만날 수 있다. 시간여행 공연은 군산지역 극단인 ‘둥당애’가 연출하고 자원봉사자들이 출연,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비전문가인 자원봉사자들이 출연하지만, 연기력만큼은 전문가 못지 않다. 그 비결은 군산 역사를 배우고 끊임없이 연습하기 때문. 이들은 근대역사관 곳곳을 돌며 군산을 배경으로 소설 ‘탁류’의 미두장 앞 정주사 장면, 소설 ‘아리랑’의 부둣가 노동자의 삶과 쌀 수탈 장면, 군산 영명학교와 3ㆍ5 만세운동 등을 재현, 군산의 근대 역사를 알리고 있다. 김중규 박물관 관장은 “정형화된 박물관 이미지를 과감히 깨고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고 살아 숨 쉬는 체험형 박물관을 만들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여느 박물관에서도 볼 수 없는, 전시실을 무대 배경으로 연극 공연을 하는 등 전시와 체험 그리고 교육을 담아내 관람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인물 알리고 시민과 함께하는 박물관 1년 내내 이어지는 기획전시도 박물관 활성화를 이끈 하나의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이들은 1년에 4회, 분기마다 다양한 주제로 기획전을 진행한다. 올해는 ‘역전의 명수 군산 야구’와 지역 인물 조명 시리즈로 기획한 ‘포도의 명인 낭곡 최석환 展’을 전시하면서 지역 인물을 발굴하고 알리는 데 소임을 다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박물관 주변에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해 박물관 거리문화공연과 근대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거리문화공연은 군산시민이 직접 참여해 문화예술을 보여주는 것으로 박물관 내부 볼거리뿐만 아니라 ‘근대문화도시 군산’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근대 장터는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열린다. 프리마켓 형태로 운영되며 집에서 이용하지 않는 물건이나 직접 만든 수공예품, 농산물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할 수 있다. 이외에 장돌뱅이 악극 공연 등 문화 공연, 인력거와 근대한복 입어보기 체험 등 1930년대 근대 장터 분위기를 조성, 볼거리와 먹거리가 결합한 특화 장터로 운영하고 있다. 이정아 사회문화프로그램 담당은 “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근대문화유산과 관광을 접목한 특화된 문화공간 조성으로, 유동인구 확보와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며 “근대문화유산이 복원되면서 관광자원이 된 만큼 일제 수탈의 아픈 역사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조여정 기자 hisahiburi@ysnews.co.kr ‘근대문화벨트’로 원도심 활성화까지 박물관 중심으로 일본강점기 시절 건물 관광자원화 전북 군산시가 일제강점기 당시 건축된 건축물 보존에 나선 것은 지난 2008년. 일제강점기 시절, 군산시는 군산시청과 관공서가 밀집해 있던 월명동 일대 중심으로 발전했다. 1996년 시청이 조촌동으로 이전하면서 월명동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 시기에 일본식 가옥 170여채 가운데 100여채가 헐리는 등 근대문화유산의 일부가 훼손됐다. 2009년 근대문화유산을 자산으로 인식하고 보존을 위한 도심재생사업이 시작됐다. 군산시는 일제강점기 건축물과 유적 등을 복원해 역사교육의 장으로 만드는 근대산업유산벨트화사업을 추진했다. 수탈과 항거의 역사를 도시재생에 담아내는 게 사업의 취지였다. 이 사업의 중심에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에는 근대문화유산 유물 4천점을 소장하며 일제강점기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박물관 인근의 옛 조선은행과 18은행, 진포해양공원, 옛 군산세관 등 8개 건물을 테마단지로 만든 것도 원도심인 월명동을 부흥하게 만들었다. 특히 박물관 인근 근대문화유산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4년 7월부터 진포해양공원, 조선은행, 18은행 등을 연계한 통합 유료화를 시행해 수익 창출에도 앞장섰다. 여기에 ‘군산 시간여행 스탬프 투어’,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주말 근대문화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시도로 지난해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찾은 유료 관람객은 41만8천명. 군산 시민뿐만 아니라 외부 관광객에도 큰 호응을 얻으며 근대문화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신병철 제5대 부산대 한방병원장은 국립대 한방병원의 역할과 의무를 강조하고 의료발전을 넘어 지역 경제에도 분명한 도움이 되는 병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신 병원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먼저 임상 의료분야 최고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신 병원장은 “한ㆍ양방 협진체계 구축을 통해 뇌신경질환, 척추관절질환, 부인ㆍ소아 질환, 안이이비인후피부질환 등 다빈도 질환에 있어서 바람직한 협진 모델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한ㆍ양방 의료기술 장점을 결합한 경쟁력 있는 신의료체계 개발도 약속했다. 한의약임상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한 ‘근거중심한의약 실현’ 계획도 밝혔다. ‘근거중심의학’(Eviden ce-Based Medicine)은 임상의학의 한 방법론으로, 진단, 치료와 관련된 결정에 있어서 명백한 최적의 근거를 적용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위한 것이다. 근거중심의학에서는 전문가 경험이나 직관 등 단편적인 근거는 비과학적이라 주장하고, 임상연구에 의한 임상지식 등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중시한다. 신 병원장은 “한의약임상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한방병원은 물론 한의학전문대학원과 연구체계를 구축해 한의학의 과학ㆍ표준ㆍ산업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한의학 임상교육 훈련장으로서 한의학전문대학원생 임상실습과 전공의 수련과정 다양화, 연구능력배양훈련으로 인력 양성에도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는 방침이다. 이는 한방병원과 한의학전문대학원, 한의약임상연구센터가 한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과 연계가 용이한 장점을 극대화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신 병원장은 “이런 목표를 달성해 지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병원, 공공의료에 충실한 의료기관으로 인정받아 더 나은 부산대 한방병원이 되겠다”며 “한방병원장으로서 임상한의학의 과학ㆍ표준ㆍ세계화를 위해 달려나가고 국립 의료기관으로서 역할과 사명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정욱 기자
내년이면 양산군이 양산시로 승격한지 20년이 된다. 1996년 시 승격 당시 16만8천여명이었던 인구는 7월 31일 현재 29만6천638명으로 늘어 30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예산 역시 20년 전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어 지역 성장을 증명하고 있다. 양산시는 지난 20년간 산업단지를 바탕으로 산업도시로서 성장을 거듭했다. 물론 지금도 산업단지의 1천800여기업은 양산시 재정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20년은 성장을 위한 설계도가 조금 달라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가 늘고 소득이 오르고 거주 환경이 달라지면서 30만 시민은 이제 ‘삶의 질’ 향상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1차 제조업(산업단지) 중심을 넘어 양산시가 문화, 관광, 첨단기술이 함께하는 ‘복합도시’로 성장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 20년이 산업도시의 역사였다면 앞으로 20년은 그야말로 신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향후 20년 경제발전, 산단 중심 벗어나 양ㆍ한방 지역 의료 벨트 적극 활용해야 그렇다면 양산시의 향후 20년, 그 이상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잠재 자원’은 무엇일까? 양산시는 ‘2030년 양산시도시기본계획안’을 통해 ▶동남경제권 제일의 기업하기 좋은 도시 ▶안전하고 풍요로운 행복도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창조문화도시 ▶미래를 대비하는 저탄소 녹색 도시라는 4대 추진목표를 세웠다. 양산시는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를 중심으로 병원과 대학, 대학원을 연계한 교육ㆍ의료ㆍ주거 중심 개발을 4대 추진목표 세부 계획에 포함했다. 이를 바탕으로 동남권 양ㆍ한방복합메디컬폴리스, 항노화산업 특구 등을 추진할 계획인데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와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부산대 한방병원으로 이어지는 ‘의료 벨트’가 바로 신성장 동력의 핵심이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기관이 있다. 바로 부산대학교 한방병원과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이다. 부산대학교 한방병원은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지난 2010년 5월 개원해 이제 만 5년이 조금 넘었다. 하지만 첨단 시설과 최고의 의료진은 이러한 역사를 무색하게 한다. 전체면적 1만8천여㎡, 지하 2층 지상 8층 200병상 규모의 시설에 8개 과 3개 센터 14개 클리닉에서 질환별 맞춤치료를 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최대 규모 한의약 임상연구기관인 ‘국립 한의약임상연구센터’까지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 국립대학 한방병원이며, 최대 국립한방의료 기관이다. ‘최고’와 ‘최상’을 갖춘 명실상부한 지역 최고 자산 중 하나인 것이다. 최고시설ㆍ의료진 갖춘 부산대 한방병원 양산시 적극 활용해 실제 경제효과 거둬야 하지만 아직 병원으로서의 역할 이외에 지역 발전과 직접 연계되는 부분은 부족하다. 특히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 비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는 한의학과 양의학 규모 차이도 원인이다. 따라서 양산시가 새로운 성장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적극 활용해야 할 부분이 바로 부산대 한방병원이다. 경남도가 추진 중인 항노화산업이 한의학을 기본으로 하는 것 또한 이런 이유에서다. 한의학에 대한 연구ㆍ개발이 작게는 신약개발, 크게는 의약산업 발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경남도는 부산대 한방병원을 바탕으로 항노화산업의 중심으로 양산지역 육성을 약속하고 있다. 양산시에서도 양산시도시계획기본안에 담은 내용처럼 한의학 육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양산지역은 이미 부산대 한방병원이라는 최고 시설과 의료진을 갖추고 있는 만큼 그 활용 정도에 따라 지역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의료’를 넘어 직접적인 경제 이익에까지 미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우리나라에서 보조 에너지 개념으로 인식되는 신재생에너지가 과연 원자력발전소를 대체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 곳이 바로 독일 남부에 있는 작은 도시 징엔이다. 징엔 시민은 지난 2000년, ‘30년 안에 모든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신재생에너지 기업 솔라콤플렉스를 설립했다. 그 절반의 시간이 흐른 지금 징엔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어디까지 와있을까? ‘햇빛과 바람의 시대가 온다’ 시리즈 기획기사 4회 보도에서 자세히 살펴본다.
최성길 위원장은 “583호(6월 30일자) 4면에 민선 1년 10대 성과를 특집으로 기사화했는데, 이 기사만 읽으면 이게 비판을 기본으로 하는 신문인지, 양산시보인지 헷갈린다”며 “잘한 부분을 칭찬하는 것도 맞지만, 잘못된 정책이나 오류, 아직 시행하지 못한 일도 분명 있을 것이므로 그런 부분에 대한 지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날 ‘양산 문화시설 이용률이 낮다’는 기사가 게재됐는데, 단순한 타 시도와 비교만이 아니라 왜 이용률이 낮은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헤쳐 이용률을 높이는 대안을 제시했으면 더 좋은 기사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과 기사 내 단어 등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 있어 엄원대 위원은 “584호(7월 7일자) 양산클리닉센터 공사 기사와 관련해 ‘공사가 다시 재개’라는 표현을 썼던데 ‘재개’에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으므로 잘못된 표현이며, 583호(6월 30일자) 20면 광고에도 ‘밧데리’가 아닌 ‘배터리’가 올바른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허명숙 위원은 “587호(7월 28일자) ‘명동공원, 취사 안 돼’라는 기사 중 문맥상 ‘제한’이 맞는 데 ‘제안’으로 돼 있고 584호(7월 7일자) 박성진 논설위원 칼럼 중 ‘무지렁이 서민’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무지렁이 뜻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인데 문맥상 필요해 선택한 단어겠지만, 읽는 입장에서 서민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582호(6월 23일자) 18면, 로타리 회장단 취임식 사진에서 한 분의 치마가 너무 짧아 보기 그렇다”고 덧붙였다. 최성길 위원장도 “586호(7월 21일자) 7면 사진 중 여자아이가 그네 타고 있는 사진이 있는데, 그 사진도 옷이 말려 올라가 있다”며 “어린아이도 인격이 있는 데 이 사진을 굳이 써야 했다면 사진을 자르든지, 그래픽으로 수정하던지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585호(7월 14일자)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기사는 정말 좋았는데, 3명의 초청 작가 중 2명의 작품만 실렸다. 3명의 작품 모두 실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고, 588호(8월 11일자) 생활건강면 사진이 흐릿하다. 해상도가 떨어지는 느낌”이라며 사진 선택에 있어 신중할 것을 요구했다. 미담이나 정보 알리는 기사가 더 늘었으면 성명남 위원은 “586호(7월 21일자) 버스 노선 변경에 관한 기사가 3면에 걸쳐 실렸다”며 “저는 대중교통을 잘 이용하진 않지만, 최근에 불가피하게 이용할 일이 생겨 이 노선도를 유용하게 썼다. 이런 생활밀착형 기사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엄원대 위원은 “가능하면 신문을 보며 가볍게 웃을 수 있는 미담 기사가 많으면 좋겠다”며 “583호(6월 30일자) 학생기자가 쓴 친구 위해 죽을 쒀 온 학생 이야기나 584호(7월 7일자) 1면 가족 찾아주는 형사 등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일반 시민을 소개한다는 것 자체가 지역주간지의 단점을 장점으로 극대화하는 기사다. 앞으로도 이런 기사를 많이 발굴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경진 위원은 “시민신문을 보면 특히 지역 곳곳에서 일어나는 행사를 알 수 있어 좋다”며 “학교를 비롯해 다양한 단체가 진행하는 소소한 일도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ㆍ학생기자 등 활약 좋아 일반 시민 참여 코너도 있었으면 성명남 위원은 “시민신문이 학생기자나 시민기자를 잘 활용해 워터파크 작은 이동도서관 등 소소하지만 현장을 체험해 담아내는 기사가 많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 위원은 “시민의 눈으로 좋은 정보를 전달하는 건 장점이지만 586호(7월 21일자) 한 시민기자가 웅상의용소방대장 취임 기사를 쓴 것이 과연 적절한가에 관해 묻고 싶다”며 “같은 날 경찰서장 취임 기사는 기자가 작성했는데, 지역 내 단체장 등은 시민기자보다 기자가 취재해 작성하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하경 위원은 “포토에세이에 일반 독자가 참여하는 모습을 봤다. 최근에 디지털카메라와 핸드폰 카메라가 잘 발달했기 때문에 이 콘텐츠를 더 활용하는 게 어떤가 하는 생각을 했다”며 “양산을 소개하는 사진과 글도 좋고, 자기 생각을 드러내는 내용 등 코너가 있으면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허명숙 위원은 “587호(7월 28일자) 3면 양산관광홍보단 모집에서는 문의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알려줘야 했다. 또 588호(8월 11일자) 2면 가압식 소화기에 대한 기사가 있는데, 일반 시민은 가압식 소화기가 뭔지 모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진을 첨부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길 위원장은 “웅상종합면이 고정으로 들어가 있는데, 이것이 꼭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예를 들어 588호(8월 11일자) 대운산자연휴양림에 음악공연 기사가 있는데 이 기사는 문화체육면에 들어가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본다. 오히려 웅상종합면이 역차별을 만들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신중을 기해 신문 작업할 것 이에 한관호 편집국장은 “사진은 한 번 더 생각해 기술적인 처리를 잘 하겠고 표현이나 어법 등이 적절한지는 기자들과 공유해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국장은 민선 1주년 특집 기사에 대해 “1년 단위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점을 정책적으로 분석까지는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웅상종합면은 인구가 10만에 달하는 웅상지역민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해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시민참여 요청에 대해서는 ‘시민신문이 지향하는 것이 시민이 만드는 신문이라 지면은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열려있다“며 지면평가위원들도 주변에 이를 널리 알려달라”고 했다. 정리_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전북 임실군에 31가구가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인 중금마을은 주민 주도로 에너지 자립을 실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아직 성공을 말하기는 이르지만 정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속도는 더디지만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등 대부분 신재생 에너지 사업은 정부 지원으로 시작한다. 처음에는 정부 지원금에다 전기요금도 줄일 수 있어 환영하지만 지원금이 끊어지고, 시설 고장으로 인한 유지ㆍ관리비 등 자부담이 늘어나게 되면 결국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사업비만 낭비하고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셈이다. 이는 주민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관 주도로 사업을 끌고 나갔기 때문에 발생하는 폐단이다. 에너지 자립을 위한 중금마을의 시작은 쓰레기 분리수거 사업이었다. 어르신이 대부분인 농촌 마을에서 쓰레기 분리수거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 재활용품과 일반쓰레기 구분 없이 소각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던 중 2008년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설치했다. 젊은 사람들이 스스로 어르신을 대상으로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해 설명했고, 자리 잡기까지 자그마치 4년이 걸렸다. 폐품을 팔아 마을기금도 마련하고, 공터에서 쓰레기를 불법소각하는 일도 차츰 없어졌다. 마을 환경이 깨끗해지자 주민은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스스로 깨닫기 시작했다. 쓰레기 분리배출 이후에는 ‘주택 에너지 효율 높이기’를 추진했다. 주민 대상 에너지 교육을 하고, 백열등을 고효율 전등으로 바꾸거나 세면장에는 절수형 샤워 꼭지를 달고, 외풍을 막는 문풍지를 붙이는 등 집집마다 에너지절약을 실천하도록 했다. 그래서인지 태양광 발전사업을 대하는 태도도 남달랐다. 중금마을은 2010년 정부 그린 빌리지 사업 보조금을 받아 전체 마을의 1/3에 해당하는 11가구에 3㎾짜리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녹색마을 사업비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면서 대부분 실패로 끝난 것과 달리 중금마을은 지역 시민단체인 ‘전북의제21’과 마을주민이 보조금 사용 방식에 대한 원칙을 정하고 사용처를 결정했다. 혼자 사는 어르신 가구는 전기사용량이 적기 때문에 보조금을 받아 마을회관이나 공공시설, 혹은 상대적으로 전력사용량이 많은 젊고 경제력이 있는 가구를 선정해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한 것이다. 현재 이를 통해 가정 전력의 70%를 생산하고 있다. 중금마을은 미래 세대에 대한 에너지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매주 인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생태수업으로 에너지교육을 진행하면서 에너지 절약과 관리의 중요성을 체험활동을 통해 가르치고 있다. 중금마을 김정흠 씨는 “정부와 지자체가 단순히 보조금을 지원해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설비를 설치해 주고, 단기간에 성과를 얻으려 한다면 성공할 수 없다”며 “오랜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주민 스스로 탄소절감과 신재생에너지 활용에 대한 필요성을 깨달아야 하고,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성현 기자
‘햇빛과 바람의 시대가 온다’ 시리즈 기획기사 이번 보도에서는 지역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면서 에너지 자립마을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오스트리아 귀싱 사례를 알아본다. 또한 완벽한 단열과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외부 에너지 사용 비용을 ‘0’으로 만든 잘츠부르크 위성도시 할왕시에 있는 할왕문화센터 사례를 살펴본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신재생에너지의 세계적 조류’라는 주제로 기획취재를 진행했다. 본지는 6~7월 전국 9개 지역신문이 함께한 공동기획취재단에 참여해 기상이변 등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국ㆍ내외 사례를 취재했다. 이에 따라 본지는 ‘햇빛과 바람의 시대가 온다’라는 주제로 지난호부터 신재생에너지 선진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호 시리즈 첫 보도를 통해 원전 강국이었던 독일이 탈핵을 선언하면서 원전 폐기 정책을 펴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보도에서는 신재생에너지와 탈핵이라는 세계적인 추세에 역행하고 있는 우리나라 에너지정책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의 개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신재생에너지의 세계적 조류’라는 주제로 기획취재를 진행했다. 본지는 6~7월 전국 9개 지역신문이 함께한 공동기획취재단에 참여해 기상이변 등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국ㆍ내외 사례를 취재했다. 본지는 앞으로 6회에 걸쳐 ‘햇빛과 바람의 시대가 온다’라는 주제로 신재생에너지 선진 사례를 소개한다.
산림청은 우리나라에서 드러나고 있는 아동과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해답을 ‘숲’에서 찾고 있다. 숲이 훌륭한 교육소재와 장난감으로 가득 찬 교육 장소이자 놀이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청소년 문제 해결 차원에서 산림교육이 활성화됐다. 우리나라에서도 늦었지만 지난 2012년 산림교육의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이 법률 속 다양한 콘텐츠 가운데 유아숲체험원 조성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숲 교육의 필요성을 학부모와 교육종사자들은 물론 지자체도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급속도로 조성되고 있는 유아숲체험원을 양산은 어떤 행태로 만들고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은지 고민해 봐야할 시기다. 양산지역 유아교육과 숲생태 전문가들에게 ‘양산도 유아숲체험… 숲에서 오감을 깨우다’는 주제로 각자의 견해를 물었다. 숲교육의 방향과 양산지역의 특화된 유아숲체험장 조성 방법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정리_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장주형 기자 shelleee@ysnews.co.kr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람이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연을 벗하며 자라길 바라는 요즘 부모들은 인공적인 실내 놀이터가 아닌 자연을 찾아 나서고 있다. 흙을 밟고, 들꽃 향기를 맡고, 나무의 투박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숲 속 놀이터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양산은 신불산, 영축산, 천성산, 대운산 등 천혜의 산림자원을 둔 지역이다. 경남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양산은 산지비율이 74.9%로, 산청ㆍ거창ㆍ함양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산림을 이용한 산림시책은 부족한 실정이다. 더욱이 신도시개발로 젊은층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자연과 함께하는 유아교육에 대한 요구 또한 급증하고 있다. 이에 양산지역 천혜의 산림자원을 활용해 산림 훼손을 최소화한 유아숲체험원 조성 방안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람이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연을 벗하며 자라길 바라는 요즘 부모들은 인공적인 실내 놀이터가 아닌 자연을 찾아 나서고 있다. 흙을 밟고, 들꽃 향기를 맡고, 나무의 투박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숲 속 놀이터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양산은 신불산, 영축산, 천성산, 대운산 등 천혜의 산림자원을 둔 지역이다. 경남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양산은 산지비율이 74.9%로, 산청ㆍ거창ㆍ함양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산림을 이용한 산림시책은 부족한 실정이다. 더욱이 신도시개발로 젊은층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자연과 함께하는 유아교육에 대한 요구 또한 급증하고 있다. 이에 양산지역 천혜의 산림자원을 활용해 산림 훼손을 최소화한 유아숲체험원 조성 방안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람이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연을 벗하며 자라길 바라는 요즘 부모들은 인공적인 실내 놀이터가 아닌 자연을 찾아 나서고 있다. 흙을 밟고, 들꽃 향기를 맡고, 나무의 투박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숲 속 놀이터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양산은 신불산, 영축산, 천성산, 대운산 등 천혜의 산림자원을 둔 지역이다. 경남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양산은 산지비율이 74.9%로, 산청ㆍ거창ㆍ함양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산림을 이용한 산림시책은 부족한 실정이다. 더욱이 신도시개발로 젊은층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자연과 함께하는 유아교육에 대한 요구 또한 급증하고 있다. 이에 양산지역 천혜의 산림자원을 활용해 산림 훼손을 최소화한 유아숲체험원 조성 방안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원들은 전국을 휩쓸고 있는 메르스 공포로 인해 양산 역시 문화나 경제 등 각 부분에서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성명남 위원은 “메르스 공포로 문화행사가 줄줄이 연기ㆍ취소되고 있다”며 “지난 봄은 문화예술 행사가 풍성해 신문을 통해 각종 행사를 미리 알 수 있어 좋았는데 지금은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성 위원은 “문화행사 이야기가 나와 하는 말인데, 이 모든 행사는 양산시에서 지원받아 열리는 게 대부분이고 이는 당연히 시민의 혈세”라며 “행사가 열리면 여기에 우리가 낸 세금이 얼마나 지원됐는지 정도는 시민이 알아야 할 것 같다. 행사 소개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를 지원받아 열리는 행사인지도 알려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성길 위원장은 “메르스 관련 매주 양의학ㆍ한의학 의사를 만나 운동법과 예방법, 치료법 등을 인터뷰해 시민에게 대처 방안을 제시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캡션, 기사 내 한문 등 읽기 좋게 바꾸고 블로그는 흑백보다 컬러 사진 배치했으면 엄원대 위원은 “신문을 읽다 보니 캡션이나 기고자 이름 등이 너무 작게 들어가 있어 읽는 데 불편함을 느꼈다”며 “글자 크기를 좀 더 크게 조정했으면 좋겠고, 컬러면에 색 박스를 사용할 때 간혹 신문에 맞지 않는 밝은색이나 디자인이 들어가는 데, 신중을 기해 편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엄 위원은 577호(5월 19일 자) 8~9면 양산웅상회야제 관련 화보를 비롯해 신문 편집에서 신문보다는 잡지처럼 느껴져 이질감이 든다고 지적했다. 엄 위원은 “양산웅상회야제 화보를 보면 딱 보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사진 설명이 부족해 독자가 회야제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는 저 장면이 무슨 장면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사진 중 우불신사 제향도 있는데 시민이 우불신사에서 제향을 하는 의미에 대해 알기 어렵다고 본다. 보기에 좋은 것도 추구해야 하지만 정보를 전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독자광장에는 시민이 유용하게 볼 수 있는 사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책 표지, 영화 포스터를 비롯해 특히 블로그 사진은 컬러로 들어갔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또 최 위원장은 “580호(6월 9일 자) 4면 지역사회건강조사 사진을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사진이 이해력, 설득력이 떨어지니 내용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 좀 더 눈에 띄는 사진을 배경으로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명숙 위원은 “579호(6월 2일 자) 2면 ‘양산시, 매니페스토 공약 실천’이라는 기사가 있는데 일상적으로 쓰는 단어가 아닐 경우 설명을 곁들여주면 독자가 이해하기 쉬울 거 같다”며 “574호(4월 28일 자) 1면은 총선 관련한 기사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읽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허 위원은 “이외에도 사진 안에 기사 내용을 넣는다거나, 검은 바탕에 흰 글자를 사용하는 등 가독성이 떨어지는 편집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김하경 위원은 “신문이 양산을 알릴 필요도 있는 만큼, ‘양산의 단상’이라는 코너를 만들어서 사진과 함께 문화재나 보물 등의 설명을 2주에 한 번씩 기사화했으면 한다”며 “그 코너를 통해 시민이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고 중요성을 깨닫는 등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지역 알리는 명소ㆍ문화재 기사화하고 대회 결과보다 주역들 만나 인터뷰했으면 이동명 위원은 “580호(6월 9일자)에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아이들의 기사가 실려있다”며 “이들이 어떤 대회에서 어떤 상을 받고 누가 상을 받았는지 명단까지 나와 있으나 이들이 이런 성과를 얻기까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덧붙여 “특히 배드민턴 부문에서 성과를 올린 백동초 주전 주찬 선수는 TV 프로그램에 나온 적도 있는 만큼 신문에서도 소개할만한 아이”라며 “기회가 있다면 주찬 선수만 아니라 어린 영웅들을 다시 소개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허명숙 위원은 “회야제 성과와 관련해 비판하는 기사는 있었지만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대안이 없어 아쉬웠다”며 “축제 성장을 위해 비판도 필요하지만 대안도 있어야 발전할 수 있는 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지역이 주목할 만한 기사 많아 알차 김경진 위원은 “581호(6월 16일 자) ‘어린이 교통사고 또!’란 기사를 보니 아직까지 어린이 교통사고 관련 사각지대가 있음을 느꼈다”며 “후속기사뿐만 아니라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없고 운전자 시야 사각지대 등이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있는 곳을 미리 찾아 예방하기 위한 활동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엄원대 위원은 “‘고ㆍ사ㆍ미’는 읽는 사람까지 흐뭇해지는 좋은 기획”이라고 말하며 오래 이어달라고 부탁했다. 위원 의견 반영해 좋은 신문 만들고 안전 양산 만들기 위해 앞장설 것 이에 한관호 편집국장은 “고리1호기 폐쇄가 결정돼 감회가 새롭다”며 “본지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고리1호기 폐쇄의 당위성을 기사화해 왔다. 앞으로도 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지역을 만든다는 사명으로 신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국장은 “문화행사 예산 관련 지적은 타당하지만 단순한 액수 전달은 의미가 크지 않다. 효율성, 적정성 등을 비교하고 분석하는 기획기사가 돼야 하는데 전문성 부족과 함께 객관적으로 비교 할 수 있는 데이터 부재 등으로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또 양산웅상회야제 화보가 신문보다는 잡지처럼 느껴져 이질감이 든다는 지적에 대해 “읽는 것 만큼이나 보는 것을 반영하는 편집을 추구한다”며 “화보라 할지라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편집을 하겠다”고 밝혔다. 전문용어나 외국어, 외래어를 쓸 때는 각주를 다는 등 기사를 이해하기 쉽게 쓰고 전국소년체전 기사는 단순한 성적 소개가 아니라 지난 훈련과정 등 스토리를 중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람이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연을 벗하며 자라길 바라는 요즘 부모들은 인공적인 실내 놀이터가 아닌 자연을 찾아 나서고 있다. 흙을 밟고, 들꽃 향기를 맡고, 나무의 투박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숲 속 놀이터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양산은 신불산, 영축산, 천성산, 대운산 등 천혜의 산림자원을 둔 지역이다. 경남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양산은 산지비율이 74.9%로, 산청ㆍ거창ㆍ함양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산림을 이용한 산림시책은 부족한 실정이다. 더욱이 신도시개발로 젊은층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자연과 함께하는 유아교육에 대한 요구 또한 급증하고 있다. 이에 양산지역 천혜의 산림자원을 활용해 산림 훼손을 최소화한 유아숲체험원 조성 방안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지난 25일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인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원산 도명 스님)에서 봉축법요식을 봉행했다. 이날 ‘괘불이운’(종이나 천 등에 모셔진 부처를 법회 도량으로 옮김)과 ‘봉축불공’을 시작으로 진행된 법요식은 설법전에서 선다회가 6가지 공양물(향, 등, 차, 꽃, 과일, 쌀)을 부처님 전에 올리는 육법공양을 비롯한 삼귀의례, 반야심경 낭송, 헌공, 헌향 등으로 이어졌다. 주지 원산 도명 스님은 “오늘 한국 불교의 종가집이요 나라에서 제일 큰 절인 이곳 영축산 통도사에도 부처님이 오셨다”며 “도량 곁을 흐르는 계곡 물소리와 웅장한 솔숲에 부는 바람소리, 땅바닥에서 형형색색 자태를 뽐내는 작디작은 풀꽃에게서도 부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우리는 ‘평화로운 마음’과 ‘향기로운 세상’을 기원하고 있다”며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온 누리에 드리워져 그늘지고 소외되고 불우하고 외로운 이웃에게도 자비의 등, 지혜의 등이 환히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법요식에 이어 금강계단 앞에서 부처 형상에 물을 부어 씻기는 관불의식이 진행됐으며, 오후에는 보궁헌다례를 비롯해 통도사에 들어서는 산문(山門) 중 첫 번째 문인 일주문에서 장엄등 경연대회가 열려 수많은 불자가 함께 세상을 밝히는 마음으로 동참했다. 점등식 행사는 이날 오후 7시 10분부터 대웅전 앞에서 진행됐으며, 일주문 앞 계곡에서는 불꽃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낙화놀이가 펼쳐져 장관을 이뤘다. 한편, 통도사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지난 23일 하북면 초산유원지에서 ‘터울림 한마당’을 열고 꿩 방생법회, 불자 노래자랑, 경로잔치, 축하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같은 날 오후 7시부터는 통도사 산문 앞을 시작으로 신평 삼거리, 신평 터미널을 지나 다시 산문으로 돌아오는 ‘제등행렬’을 진행했다. 용 모양 연등을 선두로 동자승등, 사천왕등 등이 거리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제50차 본지 지면평가위원회 회의가 최성길 위원장을 비롯한 8명의 위원과 한관호 편집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8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는 모두 8회분(566호, 3월 3일~573호, 4월 21일)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또한 이날은 제5기 지면평가위원회 첫 평가회의로, 새로 위촉된 위원들이 날카로운 지적과 함께 더 나은 기사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며 앞으로 활동에 기대를 모았다. 보도자료 그대로 싣는 것 지양 행사 위주 탈피하고 깊이 찾아야 정우진 위원은 “지역신문으로서 시민신문이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역소식면에 보도자료를 그대로 싣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단순히 보도자료를 받아서 쓰는 것이 아니라 시민신문이 자료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추가해야 다른 신문과 차이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보를 전달할 때도 대부분 행정이나 관련 기관 입장을 실을 뿐, 실질적으로 현안의 대상층 의견을 담아내지 못하는 것 같다”며 “예를 들어 무상급식 실제 수혜자는 학부모만이 아니라 청소년도 포함되는데, 청소년 의견도 듣고 반영하면 더 공감 가는 기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명숙 위원은 “시민신문을 전체적으로 읽었을 때 행사 소식지 같은 느낌”이라며 “양산과 우리 동네 곳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겠지만, 깊이 있는 내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성례 위원은 “570호(3월 31일자) ‘아무리 느려도 아이는 반드시 성장한다’는 자폐아동 관련 기사 취지는 좋지만, 막연히 자폐아를 둔 어머니들 아픔을 이야기하는 가십에 지나지 않는다”며 “자폐란 무엇이며 자폐아동 관련 센터 소개, 전문가 소견 등을 담아내면 더 좋은 기사가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571호(4월 7일자) 부활절 기사를 다뤘는데 제목이 ‘양산 기독교인 모여 할렐루야’였다”며 “부활절은 기독교인에게 큰 의미가 담겨진 행사인데 어떤 의도로 ‘할렐루야’를 썼는진 알 수 없지만 가볍게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오피니언, 고정코너 등 매번 같은 편집 식상해 김하경 위원은 “신문 내 고정코너가 많아 오피니언 같은 일부 지면이 매번 같은 형식으로 편집해 독자 입장에서 식상하고 읽는 재미가 사라진다”며 “비단 고정코너가 있는 지면뿐만 아니라 다른 지면 역시 편집이 비슷해 신선함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남 위원 역시 “디자인과 배치만 조금 달리해도 읽고 싶은 신문이 될 것 같은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시인인지라 문화면과 초대 시를 자주 보는데, 이 코너가 지역 문인을 위한 자리고, 양산 내 시인도 많지 않아 그런지 동일한 시인 작품이 짧은 기간에 다시 게재되는 경우가 있다”며 “적어도 6~7개월 간격을 두고 같은 시인의 작품을 올려야 식상함이 덜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동명 위원은 “시민신문 편집방향과 상관없이 독자가 하고 싶은 말을 마음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코너가 있었으면 한다”며 “소시민이라도 마음 터놓고 말하는 공간이 생기면 시민과 신문사가 생각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엄원대 위원은 “독자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리 위원들이 기자가 돼 시민신문을 후원ㆍ지원하고 기삿거리도 제보하는 방향으로 활동해야 할 것”이라며 “기자들은 제보를 받으면 단순히 현상만 취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이나 대책까지 생각해 기사를 작성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최성길 위원장은 “첫 회의임에도 모든 위원이 진지하게 임해줘 앞으로가 기대된다”며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지면평가위원이라 세부적인 문제를 지적하는데, 앞으로는 신문 전체도 봐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매너리즘과 고정관념 깨고 깊이 있는 신문 만들 것 한관호 편집국장은 “오늘 처음 회의를 하지만 위원들 이야기를 들으니 한층 더 긴장해서 신문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편집국장은 “신문이 고정적인 틀에 갇혀 질적으로 떨어짐을 명심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기자들과 회의에서도 보도자료 속 기삿거리, 기사 속 기삿거리를 찾으라고 주문하고 있으나 잘 발굴되지 않고 있고, 이 점을 유념해 깊이 있는 신문으로 가기 위한 고민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성 지적은 이전 위원회를 비롯해 회의 때마다 나오는 지적으로, 전문성이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낀다”면서 “기자들이 모든 영역의 전문가가 되기엔 시간도, 에너지도 부족한 측면이 있는 만큼, 위원을 비롯해 주변 전문가 도움을 받아 더 좋은 기사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리_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